독일한국문화원, 독일 베를린서 제8회 한국독립영화제 개최
25일 개막작 '절해고도' 시작으로 11일간 열리는 한국영화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 유럽을 넘어 세계 예술영화의 성지로까지 불리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한국의 예술성이 강한 독립영화들의 제전이 막을 올린다.

독일에 한국 독립영화를 알리는 오작교 역할을 해 온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베를린의 유서 깊은 예술영화 전용관인 ‘바빌론 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는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 주최로 2017년 막을 올린 후 꾸준히 성장해 온 영화제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드라마는 물론 영화계까지 주도하고 있는 상황 속에 독립영화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 이런 가운데 8년째 뚝심 있게 한국의 독립영화를 소개해 온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 덕분에 독일의 영화팬들에게 한국의 독립영화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는 게 한국의 독립영화를 보는 독일 현지의 분위기. 

   
▲ ‘제8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베를린의 유서 깊은 예술영화 전용관인 ‘바빌론 극장’에서 개최된다./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올해는 개막작인 '절해고도' 외에도 '괴인', '세기말의 사랑', '69세', '백남준 : 달은 가장 오래된 TV', '어른 김장하' 등 작품성과 재미를 함께 보여줄 독립영화와 다큐 영화 총 10편이 독일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 삶의 방향을 잃고 사는 윤철과 윤철의 딸이자 스스로의 길을 찾아 출가한 지나, 윤철의 연인인 영지 등 세 사람의 변모하는 관계를 고즈넉한 풍경 안에 담아낸 영화다. 개막식에는 김미영 감독과 배우 박종환이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는 지난 2017년 박석영 감독의 '스틸플라워'를 개막작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독립영화감독들뿐 아니라 구교환, 양익준, 이설 배우 등도 초청돼 현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해마다 10편 내외의 독립영화와 다큐영화를 소개해 온 영화제는 총 관객수가 해마다 평균 1000 명 정도였지만, 지난 2023년에는 관객수가 전년 대비 세 배로 증가하며 약 3200 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하루 평균 약 350명이 한국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 독일 극장을 찾은 셈이다. 

양상근 주독일한국문화원장은 “K-팝이나 한식 등 이미 세계적인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한류 뿐 아니라, 독립영화와 같이 특화된 분야의 콘텐츠를 통해서도 앞으로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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