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정상 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실로 오랜만에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각각 미국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팀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2024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 다저스와 양키스가 각각 우승해 나란히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다저스는 뉴욕 메츠를 4승 2패로,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4승 1패로 물리쳤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각각 서부와 동부 최대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이며,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MLB 정규시즌에서 다저스는 98승 64패로 전체 승률 1위(0.605), 양키스는 94승 68패로 전체 승률 2위(0.580)로 월드시리즈에 오르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이 무려 43년 만에 성사돼 야구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두 팀은 통산 11번 월드시리즈에서 만나 양키스가 8차례, 다저스가 3차례 우승했다. 그런데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격돌이 1981년으로 43년 전이다. 1981년 월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양키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두 걸출한 타자 오타니 쇼헤이(왼쪽), 애런 저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SNS


양대 리그 최고 명문 팀간 맞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팬들의 입맛을 돋우는 것이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애런 저지(양키스)의 맞대결이다.

오타니와 저지는 올 시즌 각자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오타니는 54홈런, 저지는 58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두 팀간 이번 월드시리즈가 '홈런왕 시리즈'로 불리는 이유다.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4개)-50도루(59개)를 달성했으며, 저지는 홈런왕 포함 타격 4관왕에 올랐다. 둘은 리그 MVP 수상도 거의 확정적이어서 'MVP 시리즈'로 불려도 무방하다.

오타니와 저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오타니가 올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지난해까지 오타니가 에인절스 소속일 때는 양키스와 같은 AL 소속이었다.

같이 AL 소속일 때 둘은 라이벌일 수밖에 없었고, 리그 MVP를 주거니받거니 번갈아가며 차지했다. 2021년 오타니가 투타 겸업으로 신기원을 열며 MVP가 됐고, 2022년엔 저지가 62홈런 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MVP를 차지했다. 2023년엔 오타니가 다시 MVP 트로피를 가져갔다.

포스트시즌 들어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율 0.364에 홈런 2개로 방망이를 달궜다. 저지는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이 1할대(0.161)로 부진에 빠졌으나 그래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런 2개를 때려 '한 방' 능력은 보여줬다.

오타니와 저지 모두 월드시리즈 무대는 처음 밟는다.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누가 우위를 보이며 어느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를까.

흥미진진한 2024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열리는 1차전으로 막이 오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