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상장을 마쳤다. 이날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재차 사장 등은 현지 상장에 대한 의미와 향후 인도 법인이 수행할 기능과 현지 공략을 위한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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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 등이 타종식을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
22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에서(NSE)에서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했다.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역사상 두 번째이자 현대차의 첫 해외 자회사 상장이다.
기념식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해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재차 인도 법인의 공모가는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다.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이다.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로는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규모는 약 4조5000억 원이다.
현대차는 앞서 인도 IPO를 위해 인도 법인 주식 8억1254만 주 중 17.5%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또한 현대차 인도 권역은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을 바탕으로 확장 중인 과정에서 전략적 수출 허브 기능을 맡게 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포스트 IPO의 중요성에 대해 짚었다.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에 맞춘 모델과 미래 기술 R&D 역량 발굴에 적극 투자한다. 현대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인도 상장, 갖는 의미와 수행하게 될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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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IPO 기념식에 참가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상장까지 연결시켰다. 이날 정의선 회장도 상장에 대한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으며 IPO를 통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 판매해 인도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인도 시장의 한 큰 일원으로서 현대차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IPO를 통해서 현대차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해야 되는 그런 사명감을 갖게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가 이번 상장을 통해 하나의 거점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인도 주위에 많은 국가들이 있고 유럽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등 많은 시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시장을 인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둔화에 대한 부분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기술 개발과 배터리 비용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6~7년 안에 많은 부분이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EV에 대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과 코스트만 맞춰지면 전기차 시장으로 빨리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인도 증시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점에서 있어 한국 법인 HMC를 통해 상장을 한 점과 인도로 재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마련한 이번 자금은 향후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등 하이테크와 소프트웨어 부분으로 투자가 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상장 이후…현대차, 현지화 공략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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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IPO 기념식에 참가한 경영진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이날 상장이후 현대차는 인도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한 현지 공략과 더불어 현지 EV인프라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장재훈 사장은 "길게 1년까지 내다보면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 같다"며 "인도 시장이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향후의 잠재 가능성에서 인도 시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를 고려해 생산과 R&D 역량 강화까지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장 사장은 "GM 공장 인수 이후 현대차에 한정해서도 100만 대 이상의 생산 패턴을 갖게 됐으며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R&D기지도 지금 대비 2배 이상의 확장 및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와 함께 인도 시장은 글로벌 등지로의 수출 기지 역할에 더해 전기차에 대한 역할을 추가적으로 부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현대차는 인도 시장 내에서 투자 계획과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도 공유했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 법인 COO는 인도 시장내 3만2000크로아 투자를 계획 중이며 건설 중인 푸네 공장에 6000크로아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7만 대의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8만 대 생산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82만4000대의 생산 역량을 2028년까지 110만 대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며 생산역량 증가로 내수뿐 아닌 수출 볼륨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룬 가르그 COO는 앞서 아이오닉 5 출시를 통해 벤치마크를 형성하고 있으나 현지 맞춤 모델로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룬 가르그 COO는 "해당 모델의 출시 시점은 다음 분기가 될 예정이며 브랜드 영향력 강화를 위해 인도 시장 내에 신규 전기차 모델 3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현지화를 위한 배터리 생산 계획으로 현재 첸나이 공장에서 진행중인 로컬파트너와의 협력에 더해 인프라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첸나이 공장은 LFP(리튬, 인산, 철)셀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장재훈 사장은 이날 상장에 대해서 인도 시장이 갖고갈 전략적 입지와 투자자들의 의견을 들어오면서 상장을 결정했으며 IPO 이후의 행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투자자들 의견에서 성장 시장의 자본시장을 활용해 동력을 확보하는 부분이 궁극적으로 캐피털 마켓뿐 아니라 한국의 모 회사 평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며 "앞으로 이번 상장 규모 면에서의 성장 의미뿐 아닌 포스트 IPO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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