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확대에 3분기 은행 호실적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3분기 역대급 실적발표를 앞두고 사회공헌 사업 등 ‘상생금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금리 하락기에도 대출금리가 오르는 등 은행이 서민을 대상으로 손쉬운 ‘이자장사’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 은행권이 3분기 역대급 실적발표를 앞두고 사회공헌 사업 등 ‘상생금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29일 하나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4대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끈 배경에는 급증한 은행의 가계대출이 자리한다. 지난 7~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총 증가액 40조7000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꾸준히 인상한 데 반해 예금금리는 꾸준히 낮춰 예대금리차가 크게 확대됐다. 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20차례 이상 대출금리를 인상했으나, 주요국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2~3개월 전부터 수신금리를 0.2~0.45%p 인하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은행의 이자수이익은 늘어난다.

은행들은 ‘이자장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KB금융은 총 160억원을 투입해 전국 지자체와 소상공인 맞춤형 저출산 정책 지원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6일에는 광주광역시와 한국경제인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소상공인의 출산과 육아 지원에 1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는 ‘Bring-Up & Value-Up(브링 업 앤드 밸류 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을 거래 중인 중신용 급여소득자 고객’이 보유한 5000만원 이내의 원금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하 등 일정 우량거래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의 대환 전용 신상품으로 전환해 준다.

하나금융은 지역사회 특성에 따른 맞춤형 어린이집 개원 사업에 앞장서 왔다. 저출생 문제 극복과 지역사회화의 상생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 3월부터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정규보육 시간 외 돌봄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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