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면담' 빈손 종료에 韓 상대 구애도 계속
李, 비서실장에 대표회담 의제·시기 논의 지시
지도부, 尹 상대 '채상병 수사' 공수처 검사 연임 압박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다음 달 잇따른 1심 선고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이 '빈손'으로 끝나자, 윤 대통령에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한 대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면서 향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2차 여야 대표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에게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한 의제 및 시기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4.10.2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이 대표가 직접) 비서실장에게 지시했기 때문에 (회담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지난 21일 이뤄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며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제거하거나 아예 존재를 무시하면 정치가 아니라 싸움이 된다"며 "다시 정치가 복원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보자고 했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그는 회담 시기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감사도 있고 해서 일정을 좀 봐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늦출 필요도 없고 허겁지겁할 필요도 없이 적당한,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성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야 대표회담은 여성가족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겸임 상임위원회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다음 달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 공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상병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들의 임기가 오는 27일로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수사를 방해할 생각하지 말고 공수처 수사 검사 연임을 즉시 재가하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 대통령이 공수처 검사 연임 재가를 두 달째 미루면서 수사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비판이 나왔다"며 "윤 대통령이 당장 오늘(23일)이라도 공수처 (수사) 검사들에 대한 임명을 재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2024.10.2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를 직무유기했다는 혐의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장,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가지고 본부의 1호 사업과 정책 분야를 '문화'로 정했다.

총괄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의 싸움 이후 내일의 집권을 향한 정권교체 고속도로와 국정 성공 고속도로의 구간별 세부 계획 작성·공사를 시작한다"며 "한강과 흑백요리사의 시대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문화 주도 성장 전략은 품격 있는 기본사회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