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2박3일'로 치러진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2024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0-1로 뒤진 7회말 뒤집기에 성공, 5-1로 이겼다.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 KIA가 이틀만에 재개된 1차전에서 5-1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를 승리로 출발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날 경기는 지난 21일 1차전 도중 우천으로 중단된 상황 그대로 재개됐다. 22일에도 비가 내리고 그라운드 상황이 악화돼 또 경기는 순연됐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경기는 시작됐다. 다만, KIA 투수는 2번째로 등판해 있던 장현식에서 전상현으로 교체됐다.

삼성의 추가 득점 찬스였으나 보내기번트 실패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김영웅이 시도한 번트를 포수 김태군이 잡아 재빨리 3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전상현이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윤정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만들었으나 이재현이 투수 땅볼로 아웃되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삼성도 21일 경기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 역투한 원태인 대신 6회말 수비부터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KIA가 7회말 집중력을 보였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열자 최원준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 2루 기회를 엮었다. 삼성이 6회초 보내기번트 실패를 한 반면 KIA는 김태군이 안정적으로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경험 많은 임창민을 긴급 구원 투입했다.

임창민은 서건창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으나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폭투까지 범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음 소크라테스 타석 때 또 푹투가 나와 KIA는 힘들이지 않고 역전 점수까지 얻었다. 흔들린 임창민을 소크라테스가 우전 적시타로 두들겨 2루에 있던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볼이 홈 송구되는 사이 2루까지 갔다.

   
▲ KIA 김도영이 7회말 적시타를 쳐 4-1을 만드는 타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KIA는 이틀만에 재개된 1차전에서 5-1로 역전승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삼성은 투수를 다시 김윤수로 교체했으나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점수를 추가, 4-1로 달아났다.

이미 분위기는 KIA 쪽으로 넘어갔다. 8회말 최원준의 안타에 이은 김태군의 적시 2루타로 쐐기점까지 뽑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21일 1차전에서 6회초 김헌곤이 0-0 팽팽한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홈런을 날리며 리드를 잡았지만, 비로 이틀이나 밀린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1차전을 뼈아픈 역전패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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