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람의 아들'로, '종범신'으로 KBO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종범(54) 코치가 KT 위즈 코치로 현장 복귀한다.

KT 구단은 24일 "1군 수비·주루 코치로 이종범 코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종범 코치는 KT에서 1루 주루 및 외야 수비 코치를 맡는다.

   
▲ KT가 이종범 코치를 영입했다. /사진=KT 위즈 SNS


이종범 코치는 1993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에서 프로 데뷔해 타이거즈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4차례나 도루왕에 오르며 빠른 발로 '바람의 아들' 애칭을 얻었다. 타격왕과 최다안타왕도 한 번씩 차지하는 등 레전드가 됐다. 

현역 은퇴 후에는 2013년 한화 이글스 주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방송 해설위원을 거쳐 2019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타격, 작전, 외야수비·주루 코치와 퓨처스(2군) 감독 등으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LG의 통합우승을 도운 뒤 올해는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아들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할 때만 해도 '이종범 아들', '바람의 손자'로 불렸다. 이정후가 KBO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가 된 지금은 젊은 야구팬들 사이에 이종범 코치가 '이정후의 아버지'로 더 알려져 있다. 

이번에 이종범 코치가 KT 코치진에 합류하게 된 것은 올해 정규시즌 팀 도루(61개) 최하위에 그친 KT가 이종범 코치의 지도로 팀에 '뛰는 야구' DNA가 이식되기를 바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종범 코치와 이강철 감독의 타이거즈 왕조 시절 인연도 있다. 이종범 코치는 이강철 감독과 KT에서 재회해 보좌하게 됐다.

이종범 코치는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 중인 KT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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