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분기 한국 경제는 0%대 성장에 그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2.4% 달성이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다. 향후 기업들의 경기 전망 또한 밝지 않아 경기를 살리기 기준금리 인하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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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
25일 한은 및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 부진에 따른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1%대 성장에 그치면서 당초 전망치(0.5%)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한은이 8월 발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4%)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다음달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0.1% 성장했다. 지난 2분기 –0.2% 역성장에서 벗어났지만, 내수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도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반등 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0.4% 줄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3.7%) 이후 6분기 만이다.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건설 부진의 영향으로 2.8% 감소했다.
내수부진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한은의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전망치는 89.8로 10월(92.1)보다 2.8%p 하락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BSI 조사에서도 11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4.4p 하락한 91.8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6.3포인트 하락)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11월 경기 전망이 각각 91.1과 92.5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8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해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논의 속도 또한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3분기 GDP 성장률 부진으로 한은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인 2.4%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수출 데이터는 성장을 위해 외부 부문(수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가운데 GDP 성장의 구성이 점진적으로 (수출 중심에서) 내수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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