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KBO리그 2개 팀에서 대체 투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재도전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KBO리그의 일본 역수출 신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시리카와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2025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어느 팀도 그를 지명하지 않았다. NPB의 양대 리그 12개 구단은 총 123명을 지명(라운드 지명 69명, 육성선수 54명)했는데, 시라카와를 호명한 팀은 없었다.

   
▲ 올 시즌 SSG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대체 외국인투수로 활약했던 시라카와. 그는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재도전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사진=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고교 졸업 당시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던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다가 올 시즌 대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지난 5월 SSG 랜더스의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을 당해 올 시즌부터 시행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1호로 6주간 총액 180만엔(약 1600만원)에 계약하고 SSG 유니폼을 입었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선발로 5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냈다. 7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1⅓이닝 8실점 7자책)에서 일찍 무너지며 대량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동료들과 잘 어울렸고, 그라운드에서의 진지한 태도로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SSG와 6주간 계약이 끝나 한국을 떠나게 됐을 때 시라카와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마침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두산은 실력이 검증된 시라카와를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받았던 금액의 2배가 넘는 400만엔(약 3600만원)에 계약하고 이번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장점이던 제구가 흔들리며 7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등판이 된 8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4이닝 5실점)에서는 팔꿈치를 다쳐 아쉬움을 남긴 채 일본으로 돌아갔다.

SSG와 두산을 거친 시라카와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2경기 등판,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을 기록했다.

비록 KBO리그에서 뛰긴 했지만 정규 프로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을 쌓은 시라카와는 일본 프로야구팀 입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하지만 지명을 받는 데 실패함으로써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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