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2024 한국시리즈(KS), 초반 분위기는 정규시즌 1위팀 KIA가 잡았다. KIA는 광주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 2연패에 빠진 삼성은 대구 홈에서 치르는 3, 4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할까.

KIA와 삼성이 25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벌인다.

1, 2차전에서 2연승한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0%를 잡았다.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역대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20번 있었고, 그 가운데 18번 우승컵을 가져갔다. KIA가 절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 사실이다.

삼성은 10% 남은 확률이라도 살리기 위해서는 3차전을 반드시 이겨 분위기를 반등시켜야 한다. 3차전마저 내줄 경우 벼랑 끝으로 몰려 우승 희망은 더욱 옅어진다.

   
▲ 삼성의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레예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3차전에는 두 팀 모두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KIA 에릭 라우어와 삼성 대니 레예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선발 투수의 호투가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발이 무너지면 패배가 가까워진다. 지난 23일 열렸던 2차전에서 잘 드러났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해내며 승리를 이끌었고, 삼성은 선발 황동재가 1회도 못 마치고 대량 실점(⅔이닝 5실점)하며 조기 강판해 처음부터 승기를 빼앗겼다.

삼성의 3차전 선발을 맡은 레예스의 어깨가 무겁다. 레예스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의 호성적을 냈다. LG 트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PO)에서도 레예스는 1차전과 4차전 선발을 맡아 두 번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섰다. 1차전은 6⅔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점), 4차전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레예스 차지였다.

19일 PO 4차전 이후 닷새를 쉬고 등판하는 레예스는 체력도 회복해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다만 레예스가 올 시즌 KIA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삼성으로서는 우려하는 부분이다. 레예스는 KIA전에 3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유일하게 승리를 못 따낸 팀이 KIA였고 평균자책점도 가장 나빴다.

레예스가 정규시즌 천적과도 같았던 KIA 타선을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삼성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홈런을 맞았던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최원준 등이 레예스로서는 경계 대상이다.

   
▲ KIA의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라우어.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는 라우어가 잘 던져줘 3연승을 가져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8월초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라우어는 정규시즌 7경기 등판해 34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그저 그런 성적을 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36승 경력을 갖춘 투수다.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몸값(35만 달러)을 해주기를 KIA 구단이나 팬들은 바라고 있다.

라우어도 삼성과 상대 전적은 좋지 않았다. 8월 11일 KBO리그 데뷔 등판에서 만났던 팀이 삼성이었는데,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박병호와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당시는 낯선 곳에서 처음 마운드에 올라 모든 면에서 적응이 필요했던 때이기도 하다. KIA는 라우어가 초반 부진할 경우 곧바로 불펜을 가동할 수 있다.

KIA가 연승 기세를 이어갈 지, 삼성이 홈에서 반격의 첫 승을 올릴 지, 3차전으로 향하는 야구팬들의 시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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