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성형 AI' 하나 '기술금융' 신한 '업무비서' 등 눈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이 최근 디지털금융에 집중하면서 금융에 기술을 접목하는 '테크뱅킹(tech banking)'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인증절차를 비밀번호 대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얼굴인증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신용평가를 AI 기술로 판단해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식이다. 나아가 은행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기반 업무 통합 채널을 구축한 은행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테크 뱅킹'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열풍이다. 

   
▲ 은행권이 최근 디지털금융에 집중하면서 금융에 기술을 접목하는 '테크뱅킹(tech banking)'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인증절차를 비밀번호 대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얼굴인증으로 대체하는가 하면,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신용평가를 AI 기술로 판단해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식이다. 나아가 은행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기반 업무 통합 채널을 구축한 은행도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자사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의 인증절차에 '얼굴인증'을 도입했다. 얼굴인증은 스마트폰 촬영으로 등록한 얼굴사진을 앱 로그인과 금융거래시 본인인증 용도로 활용하는 서비스로, 우리은행은 AI 기술을 도입해 사전 등록한 얼굴사진과 고객의 셀카 사진을 교차 검증하고 있다. 또 수집된 정보를 암호화해 금융결제원과 분산 관리해 해킹 위험과 스마트폰 분실에 따른 타인의 악용 가능성을 낮추는 등 보안성도 강화했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AI뱅커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기업여신 심사 자동화 시스템 △대안신용평가 모델 △금융 시장 분석(Deep Sensing) 등 은행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데이터 모델링 셀(Data Modelling Cell)'과 함께 기업의 신용평가를 '중소기업 보유 기술'로 평가하는 '기술력 기반 머신러닝(ML) 모형'을 개발해 대체하고 있다. △특허 △기술 인증 △기술 인력 △기술개발 현황 △기술 사업화 역량 등 기술관련 정보를 AI 학습데이터로 주입해 '미래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식이다. 

주로 기술력을 갖추고도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제격인데, 하나은행은 기업의 신용도에 긍정 및 부정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평가지표 중 안정성이 높은 지표를 신용평가 비재무항목에 적용한 통합여신모형(1단계)을 개발해 금융감독원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께 정상적인 통합여신모형을 운영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직원용 AI 업무비서 플랫폼 'AI 원(ONE)'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AI 원은 기존 운영 중인 업무지원시스템 'A.I 몰리'를 개편한 것으로, 기존보다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이에 직원들은 AI 원을 활용해 △업무지식 검색 △주요 시장지표 확인 △마케팅 타깃리스트 작성 △대출업무 진행시 사전·사후 과정에서의 서류 발송 △일정 및 업무 관리용 대쉬보드 등 40여가지 업무비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AI 업무비서를 활용해 직원 1인당 하루 약 30분 이상의 업무시간 절감을 기대하고 있는데, 향후 업무 전체 과정의 80% 수준까지 자동화 지원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하나둘 AI 기술을 다방면으로 도입하는 가운데, 은행원들도 시류에 맞게 AI를 학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생성형 AI 활용을 통한 업무 효율화의 일환으로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주말 자율연수에도 불구 영업점 직원 66명 등 총 156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은행권의 AI 열풍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생성형 AI 활용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금융위는 당시 발표에서 금융사도 생성형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규제특례를 내주기로 했다. 금융사는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인터넷망을 업무망과 분리해 일을 하고 있는데, 금융위가 이번에 생성형 AI, 클라우드 서비스형인터넷(SaaS) 등 활용도가 높은 부분에 한해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규제 완화 소식에 발맞춰 올 3분기 금융 망분리 개선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한 기업은 132곳에 달한다. 금융위는 올해 안으로 금융 망분리 개선 샌드박스 지정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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