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타깃(특정한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 기준금리 인하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 총회에 참석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또는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환율이 어느 속도를 넘어서서 박스권을 벗어나면 조정이 필요한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4월의 원‧달러 환율 급등 당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선명한 개입 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날 이 총재 간담회 발언이 4월과 달리 원론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이 당시와 지금이 다르고, 11월 미국 대선이라는 중요 변수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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