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불복 가능성까지 제기…'트럼프 수혜주' 찾기 계속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현지시간으로 내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약 일주일 앞두고 국내외 증시가 거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듯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엔 주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워진 모습이다.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된 이후부터 최종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후보는 패배시 불복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당분간 극심한 혼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내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약 일주일 앞두고 국내외 증시가 거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듯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이번 선거는 결과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소위 '초박빙' 선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우세해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증시에선 일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결과 예측은 여전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우선 미국 증시는 이번 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연이은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 구간을 앞두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한차례 급등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30일), 애플과 아마존(31일)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종목들은 모두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 미 증시보다 오히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먼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연이은 실적발표 구간을 지나고 나면 다음 주는 드디어 미 대선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경우 결과 발표가 이례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예측된다.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 등에서 수개표 방식을 선택한 점도 있고, 미국 내 지리적 특성상 개표 속도가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던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본투표 이후 나흘이 지나서야 승패가 판가름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집계 결과가 늦어진 영향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우편투표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났는데도 여기에 대응할 역량이 부족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2020년만큼 개표가 늦어질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이지만, 특정 경합주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거나 결과 불복 사태가 일어나면 법적 공방까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CNN이 추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해도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일단 시장은 트럼프 승리에 약간의 가중치를 더 두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수혜주 찾기도 금주 들어선 주로 '트럼프 트레이드' 주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탈세계화 기조 속에 트럼프의 규제 완화가 더해진다면, 전력·에너지 분야에선 '원전(SMR)' 섹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 밖에 트럼프의 규제완화가 추진된다면 인공지능(AI) 분야가 힘을 더하는 자율주행, 바이오/헬스케어 등은 주목할 만한 산업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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