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연말 도시정비사업 수주 고삐를 조이며 '1조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다소 조용하게 시간을 보냈지만 하반기 들어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수주 잔고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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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사진=현대엔지니어링 |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11~12월 연말에 전농제9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전농9구역), 방화3재정비촉진구역(방화3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이다.
두 사업지 모두 현대엔지니어링 단독 응찰에 따른 2차 유찰을 겪은 상황이어서 향후 수의계약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곳들이다.
우선 전농9구역은 지난 25일 입찰 의향서를 접수했으나 현대엔지니어링만 응찰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2차례 유찰되면 추후 조합원 의견을 모아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전농9구역 주민대표회의는 다음달 1일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수의계약을 위한 현대엔지니어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안과 입찰조건을 수정한 신규 공고를 내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농9구역은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 최고 35층의 공동주택 1159가구 및 근린공원과 공공청사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재개발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9월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공공재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부터 탄력을 받았다. 예상 공사비는 3.3㎡ 당 780만 원으로, 총 4000억 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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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농제9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사진=동대문구청 |
방화3구역은 다음달 중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방화3구역도 전농9구역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 1차 입찰, 9월 2차 입찰에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단독응찰로 연거푸 유찰된 바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사업 수주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방화3구역은 강서구 일대에 위치하며, 연면적 9만2139㎡에 최고 16층, 28개동, 아파트 1476가구(임대 56가구)와 부대복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인 사업이다. 사업비는 무려 6920억 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말이 가기 전 두 건의 굵직한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해 '1조 클럽'에 들어간다는 포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깊어진 부동산 불황 탓에 상반기에 수주를 자제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반기 들어 올해 8월 강남 삼성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사업(1992억 원)과 9월 서울 사당5 주택재건축 정비사업(2343억 원)의 시공권을 획득하면서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4335억 원을 수주했다.
'1조 클럽'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분야 한 해 실적의 주요 지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2778억 원 어치를 수주해 도시정비 수주액 순위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업지 모두 2차례 유찰됐고 관심을 나타낸 건설사가 현대엔지니어링(컨소시엄) 외에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비 등 제반조건에 대한 의견이 합의된다면 수의계약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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