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에 정유경 총괄사장, ㈜신세계 회장 승진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유경 총괄 사장의 ㈜신세계 회장 승진 등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백화점과 이마트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 정유경 ㈜신세계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제공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유경 회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앞으로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번 정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신세계 그룹은 설명했다.
 
올해 신세계그룹은 비로소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가 이뤄졌다고 보고,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9억 원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왔다. 오는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정유경 회장 승진 외에도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채양 사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신세계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것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신세계그룹은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이 약 71조 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이마트부문 역시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소비자 최접점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2019년부터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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