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규모 최소 1만 1천명 이상…3천명 이상, 서부 교전지역 이동"
-"아직 전투 미참여…북한군 가담한 전투, 어떤 식으로 시작될지 지켜봐야"
-"원칙 입각한 단계적 대응방안…무기지원, 1차적 방어무기 논의가 상식적"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30일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 논의를 위한 특사 파견 논의를 (한국 정부와) 이번 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측에서 특사를 지정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이야기할 플랜을 짜는 데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밝힌 바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4.10.29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군인 규모는 최소 1만 1000명 이상으로 추산됐고, 그 중 3000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가까이 이동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군 무기체계를 이용하면서, 실제 언제 전투에 참여할지는 계속 관측하고 있다"며 "대규모 (북한군) 인원을 서쪽으로 보낸 것은 관찰만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무기 지원과 관련해 "포탄은 105㎜, 155㎜ 등 여러 구경이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포탄 지원을 요청한 적 없다"며 "현재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건 틀린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무기 지원이 논의되어도 1차적으로 방어 무기를 이야기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 지원 결정 시점에 대해서도 "북한군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가 되겠다"며 "우리 안보를 지켜야한다는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당국 발표 이후에 국제사회 규탄이 시작되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10월 23일에서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최선희 외무상이 현재 러시아에 방문해 있는 등 긴급히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을 제공받았을 것이라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에 대해 "북러 간 오고간 인원들과 여러 전략적 협력사항으로 미뤄 보건데, 보다 진전된 수정하거나 개량된 수준의 정찰위성발사가 준비되는 걸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한다면 정찰탐지기능이 강화되는 걸로 우리 안보에 대한 위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