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배춧값이 평년과 같은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가격이 30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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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내일부터 5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배추가격은 3000원대로 현재 도매가격이 반영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통해 “김장배추 걱정을 많이 했는데, 25일 기준 3000원대였던 도매가가 어제 2900원대로 내려왔다”면서 “이를 반영해 내일부터 5대 대형마트 배추 소매가격은 3000원대가 될 것”이라며 이제 배추가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언했다.
배추가격 도매가격은 수급문제로 인해 9월 중순부터 9500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10월 상순 8000원대, 10월 중순 7000원대를 기록하면서 21일 이후부터는 4000원대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다 29일에는 2900원대를 기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충북 경북에서 충남까지 산지 넓어지고 있는 만큼, 11월이 되면 남부지방 배추와 함께 공급량이 늘어나 도매가격은 약 20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 장관은 “(배추가격은)매일 산지 상황 따라서 변화할 수 있지만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염두해 두고 김장철 수급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2만4000톤의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주차별로 푼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0% 증가한 물량이다. 무도 전년대비 14% 증가한 9100톤을 시장에 내놓고, 정부 비축 배추 약 1000톤을 유사시 방출할 계획”이라며 “김장철인 11월 7일부터 4주간 시즌에는 배추·무 등 주재료뿐 아니라 고추·마늘·양파 등 14가지 재료에 대해서도 비축물량을 제때 방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추 품질과 관련해 송 장관은 “아산 배추 수확 현장에서 배추 몇 개를 잘라봤다. 그 전에 갔던 지역이랑은 무게가 다르고 알이 꽉 찼다. 지금부터 나오는 배추는 속이 차 있는 형태로 나올 것”이라면서 “사실 그동안 조기수확 출하하도록 유도할 수 있었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3kg가 4kg가 되다보니 농가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 싶고, 또 다른 농가는 조기출하를 원하기도 해 갈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가격의 도매가 반영이 더딘 점에 대해서는 “대형마트는 매주 목요일, 다음주 수요일까지의 가격을 정하는데, 이때 가격 반영을 따져보면 2주 전 평균도매가에 자신들의 소매 이윤 붙여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요일인 내일 대형마트 가격을 먼저 확인해보니 오늘(30일) 6000원이었던 소매가가 내일부터는 3000원대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송 장관은 “다만 전통시장이 문제다. 전통시장은 상인 각자가 정한다. 쉽게 말해 골판지에 ‘배추 OOOO원’이라고 적을 수 있지만, 이건 호가(부르는 값)로 흥정으로 가격이 바뀐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이 이것을 촬영해 ‘고물가’로 호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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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6월 17일 여름배추 주산지인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을 방문해 여름배추 작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농식품부 |
아울러 송 장관은 기자들에게 “자꾸 김장염려를 유도하면 배추가 잘 안 팔린다. 김장 많이 해도 된다고 알려주길 바란다”며 “우리 국민도 고생했지만 농가들도 땡볕에 1000~2000원짜리 작물 기른다고 진짜 고생 많이한다. 유통 담당 국장이 대상포진 걸릴 정도로 부처에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손 놓고 있다’는 질타를 받아 억울했다”고 말하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한편 농식품부는 12월 4일까지 정부지원 20%에 더해 자체할인 40% 할인을 지원할 계획이며, 해양수산부 역시 소금과 젓갈류 등 김장재료 11월 30일까지 50% 할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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