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코로나 이후 침체 된 게임업계가 내년 기대작 출시와 함께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에서 반응을 이끌어낸 후 내년 게임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개선 두 마리 토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위축된 게임 산업이 지스타를 계기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지스타2024 CI./사진=지스타 사무국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그라비티 등 국내 게임사들은 지스타 이후 속도감 있는 출시를 통해 게임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메인 스폰서인 넥슨은 슈퍼바이브, 프로젝트 오버킬, 퍼스트 버서커: 카잔, 환세취호전 온라인, 아크 레이더스를 지스타에 출품한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해도 매출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3년 내 매출 7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장르를 국한하지 않는 다작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며 음악,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 등 전방위 영영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길: 스타 다이브를 출품한다. 내년에는 최고 기대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출시도 예고했으며, 올해 게임대상 유력 후보 중 하나인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큰 폭의 실적 성장에 성공한 크래프톤은 유일한 약점인 원 IP(지식재산권) 게임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스타에 하이파이 러시,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 인조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큐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등 5종의 신작을 출품한다. 기대작 중 하나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출시도 내년으로 확정되며, 바쁜 2025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을 출품하고 시연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2018년부터 개발을 진행한 펄어비스의 야심작이며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첫 시연을 선보였으며, 호평이 뒤따르고 있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붉은사막을 통한 반등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라이온하트를 통히 지스타에 간접적으로 참가한다. 라이온하트가 출품하는 작품은 △발할라 서바이벌 △수집형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C △슈팅게임 프로젝트S △MMORPG 프로젝트Q 이다. 내년에는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출시도 준비 중이다.

웹젠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소개한 작품 '테르비스'를 출품한다. 또 하운드13의 차기작인 '드래곤소드(프로젝트D)를 선보인다. 그라비티는 모바일 7종, PC·콘솔 10종을 B2C 부스에 배치한다. 이 중 라그나로크 IP 신작 라그나로크3 출품이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 기업들도 기대작 출시를 통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는 내년 상반기 아이온2를 출시할 계획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엔씨는 2026년까지 10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올해 지스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게임스컴에서 다수의 기대작들이 게임스컴·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에서 먼저 출품이 됐던 만큼 기대치는 덜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의 의의는 이용자들이 신작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에 있는 만큼 최초의 의미가 사라져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지스타가 국내 게임 최대쇼인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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