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 내용이 담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 통화 녹취록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달 두 차례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11월 위기설'의 돌파구로 대통령과 여당을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을 선택한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내 한 식당에서 당내 4선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지고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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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1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민주당 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시국 관련 당원과 함께 비상하고 엄중한 자세로 대응 △국민의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을 담아 전국민적 행동 개시 △국정농단 진상규명 위한 김건희 특검법 완수 △윤석열 정권과 맞서 국민과 함께 승리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대표는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나라 국정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도 한참 많이 벗어난 것 같다"며 "법의 생명은 공정성인데 그 공정성이 완전히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훼손하면 어쩔 건데'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면 지나쳐도 많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연석회의 이후 곧바로 정청래·서영교·윤후덕 의원 등 당내 4선 의원들과 약 65분 동안 오찬을 겸해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4선 의원들은 현 상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탄핵 문제까지 거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추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명 씨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녹취록을) 아직 3분의 1도 못 들어본 것 같다"며 "다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이른바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급하게 녹취록을 공개한 것 같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너무 빨리 패를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 대표 재판을 앞두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가장 늦게 합류했다"며 "윤석열 정권을 둘러싼 의혹도 규명해야 마땅하지만 지금 당장 시민들에게는 어려운 민생 해결이 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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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11월 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4선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2024.11.1./사진=더불어민주당 |
이날 이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4선 의원들 역시 "상당히 심각하고 비상한 상황이지만 절제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연석회의에 이어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1000만명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오는 2일 오후 2시에는 서울역 4번 출구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여당에서 (통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다며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는데 당선인 시절은 사실상 권력의 최정점에 달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정치권과 국민이 탄핵을 위한 준비를 함께 시작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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