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C안양(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이 창단 11년 만에 K리그2(2부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K리그1 승격 꿈을 이뤘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과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62(18승8무9패)가 된 안양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충남아산(승점 57)은 이미 따돌렸고, 2경기가 남은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와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안양이 최종전을 패하고 서울 이랜드가 2경기 모두 이겨도 승점 61밖에 안돼 순위 역전은 없다.

   
▲ FC안양이 K리그2 우승을 확정짓고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사진=FC안양 공식 SNS


2013년 2월 창단한 안양은 처음으로 K리그2 챔피언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승격해 K리그1 무대에서 뛰게 됐다. 팀 창단부터 코치를 맡았던 유병훈 감독이 수석코치를 거쳐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고 승격을 이끌어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K리그2에서 감독 부임 첫 해 승격에 성공한 것은 박동혁 감독(2018년·아산무궁화), 김태완 감독(2021년·김천), 이정효 감독(2022년·광주), 정정용 감독(2023년·김천)에 이어 올해 유병훈 감독이 5번째다.

안양이 K리그1으로 승격함으로써 '악연'이 있는 FC서울과 같은 리그에서 맞붙게 됐다. FC서율의 전신이 안양을 연고로 했던 안양 LG 치타스다. LG 치타스는 2004년 4월 갑작스럽게 서울로 연고 이전을 발표해 안양은 프로축구팀이 한순간에 사라졌고, 안양 축구팬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FC안양이 K리그1 무대로 올라가 FC서울과 맞대결하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안양은 2017년 4월 19일 FA컵(현 코리아컵) 32강전에서 서울과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 0-2로 패했다.

   
▲ FC안양이 K리그2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K리그1 무대에서 뛰게 됐다. /사진=FC안양 공식 SNS


이날 경기에서 안양은 우승 확정을 위한 최소한의 승점 1점이 필요했고, 부천도 순위를 끌어올려 승강 플레이오프권에 들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두 팀의 이런 부담감 탓인지 신중한 경기 운영을 하면서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안양이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세에 나섰으나 슈팅은 번번이 빗나갔다. 후반에는 교체 투입한 야고가 수 차례 좋은 기회를 엮고 슛을 쐈지만 한 차례 골대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끝내 두 팀 모두 골을 넣지 못한 채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안양은 승점 1점을 얻으며 우승 확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부천은 승점 49로 8위에 머물렀으나 5위 전남(승점 51)과는 승점 2점 차여서 승강 플레이오프 진입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