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만9천여 가구 분양…전월比 80%↑
분위기 나아지자 미뤄뒀던 물량 공세
[미디어펜=조성준 기자]11월에 전국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반기 들어 분양시장 분위기가 다소 나아지면서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물량을 푸는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2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물량은 42개 단지, 총 3만8929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 일반분양 2만8711가구)가 예상된다.

이는 전월(1만5868가구) 대비 81.31% 증가한 물량으로, 전년 동월(1만3899가구)과 비교하면 2.1배 많다.

권역 별로 보면 수도권과 지방에 반반씩 해당한다. 수도권 공급 물량은 1만5569가구(54.1%), 지방은 1만3202가구(45.9%)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시도별로는 경기 9980가구(34.7%), 충남 4951가구(17.2%), 서울 2820가구(9.8%) 등의 순으로 공급 물량이 공급된다.

연말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분양시장 분위기와 관련있다. 올해 초만 해도 훌쩍 뛴 공사비가 건설사와 청약 대기자 모두에게 부담을 주면서 분양 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높아진 분양가에 수요자들은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했고, 건설사 역시 공사비 상승분을 분양가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하지만 집값이 올초부터 계속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하자 하반기 들어 건설사들도 그 동안 미뤄놨던 분양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들도 인상된 분양가에 적응하면서 청약에 적극 나섰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완판의 또 다른 이유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기존 매물보다는 분양을 통한 주택 구입을 원하기 때문이다.

한편 11월은 분양 물량이 많은 만큼 청약 대기자들은 내집마련을 결정할 때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전국 곳곳에서 분양이 쏟아지면서 비교 가능한 분양 단지를 꼼꼼히 분석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에 드는 공사비는 물가상승율에 따라 계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주택 마련이 필요하다면 미뤄두기 보다는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면서도 "옥석 가리기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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