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이에른 뮌헨 입단 당시 김민재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평가 받았던 일본인 센터백 이토 히로키(25)가 또 수술대에 올랐다. 이미 수술을 받았던 중족골 부위에 추가 수술을 해 뮌헨 데뷔도 못하고 장기간 공백을 이어가게 됐다.

뮌헨 구단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토가 중족골 추가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다"면서 "이토는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최대한 빨리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 뮌헨이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이토가 중족골 부상으로 두번째 수술을 받아 장기간 결장이 이어지게 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이토는 지난 6월 슈투트가르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핵심 수비수로 분데스리가 2위를 이끈 그의 탄탄한 수비력을 눈여겨 본 뮌헨이 2800만 유로(약 422억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이토는 김민재를 밀어낼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 시즌 김민재가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뮌헨이 수비 보강을 위해 이토를 데려왔기 때문에 김민재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토는 센터백 외에 레프트백도 가능한 자원이어서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여겨지고 했다.

하지만 이토는 아직 뮌헨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7월 프리시즌 친선경기 FC 뒤렌전에 나섰다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다. 오른발 중족골이 골절된 것으로 나타나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힘써왔다.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이토는 팀 훈련에 복귀해 뮌헨 데뷔를 준비 중이었는데, 부상 부위를 다시 다쳐 또 수술을 받고 말았다. 앞으로 또 몇 달은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해 언제 경기 출전이 가능할 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뮌헨의 공식 경기 14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 투헬 감독의 선택을 많이 받았던 에릭 다이어는 완전히 백업으로 밀려났다.

이토가 합류하더라도 김민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뮌헨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김민재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 센터백이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함으로써 김민재 등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다음주 11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다. A매치 휴식기 이전 뮌헨은 벤피카와 챔피언스리그(7일 새벽), 장크트파울리와 분데스리가 경기(9일 밤)를 치러야 하고, 김민재는 계속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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