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3사(SKT·KT·LGU+)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SK텔레콤이 유·무선 사업의 견고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의 전망을 미뤄보았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이통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할 것으로 예견된다.
|
|
|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2024년 3분기 실적(연결기준)이 매출 4조5321억 원, 영업이익 5333억 원, 순이익 2802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4026억 원) 대비 2.9%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4980억 원) 대비 7.1% 증가했다. 순이익은 투자 자산 손실 등을 비용으로 인식하며 전년 동기(2802억 원) 대비 9.1% 감소했다.
매출 상승은 로밍과 엔터프라이즈 등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또 전사적 AI 도입을 통한 효율화와 OI(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인한 체질 개선 효과로 인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SK텔레콤은 AI 부문에서 △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텔레콤은 이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LLM은 내년 상용화하며, SK텔레콤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한 분기 동안에만 100만명이 증가해 9월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10월에는 T전화에 AI 기능을 접목한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의 PC 버전인 ‘멀티 LLM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등 전화부터 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의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는 중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 명을 기록, 5G 고객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 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 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 명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으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도 다양한 업종에서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B2B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3분기 순이익 감소가 일회성 비용 발생이 원인인 만큼 추후 배당금을 결정하는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에 투자자산 평가 손실 때문에 순이익 감소했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이고 배당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SK텔레콤은 AI 회사 전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컨콜 참가자들은 AI 수익화 시점에 대해 질문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공급 대비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라 매출 증가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또 B2B에서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 예정인 TELCO LLM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B2C 시장에서는 에이닷 내에서 퍼플렉시티 등을 제공하는 멀티 LLM 프로모션이 종료된 후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멀티LLM 구독 서비스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글로벌 구독료보다 저렴하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컨콜에서 B2C 시장이 AI 패러다임이 가져올 가장 큰 기회중 하나라는 의견을 피력한 만큼 구독자 증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AI 사업을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AI 지속 성장을 통해 2030년 까지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통신업과 AI 매출을 구분할 수 있는 지표도 준비 중이다.
김 CFO는 "도전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AI 사업을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워낼 것"이라며 "통신과 AI를 분리해서 보여줄 수 있는 지표를 준비 중이며 적정 시점이 되면 공개하겠다"라고 발언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