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iM, 토스 협업…전북, 카카오와 맞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지방은행들이 디지털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인터넷은행·핀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적 사업제휴를 통해 공동대출 상품을 기획하는 한편, 디지털 채널 활성화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협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전날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통해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한편,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기로 했다. 

   
▲ 예경탁 경남은행장(사진 왼쪽)과 이승건 토스 대표가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 출시 등 전략적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경남은행 제공


양사가 공동 개발한 '사회초년생을 위한 신용대출'은 대안평가정보인 토스스코어를 이용하는 토스 전용 대출 상품이다. 추가 앱 설치나 별도 회원가입 없이 토스에서 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양사는 과거부터 협업 관계를 맺어 경남은행의 대출상품 일부를 토스 '대출받기 서비스'에 판매 중인데, 향후 개인사업자, 전문직군도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을 공동 개발해 해당 서비스에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JB금융지주의 은행부문인 광주은행과 JB전북은행도 '공동대출'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토스의 은행부문인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함께대출'을 금융권 최초로 출시해 흥행하고 있다. 함께대출은 일반 신용대출 상품 대비 금리를 낮추고 대출한도를 높인 게 특징인데, 출시 2개월여만에 판매액 15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으며, 양사가 50%씩 대출자금을 부담하고 대출 실행과 관리는 토뱅이 맡고 있다. 

토뱅에 따르면 고객들은 평균 1.13%포인트(p) 이상 낮은 금리 혜택을 경험했으며, 대출한도에서도 양사 신용대출 평균 실행액 1948만원 대비 1.55배 높은 3010만원까지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점수 600점대의 중신용자도 이 상품을 통해 각사의 일반 신용대출 대비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에 광주은행의 흥행을 바라본 계열은행 JB전북은행도 현재 카카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금융위에 공동대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준비 중이다.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iM뱅크도 토스와 지난달 22일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디지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M뱅크는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토스와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사는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통한 신규 고객 유치 △브랜딩 캠페인 협업 △인적자원 교류 등을 협업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은 대출상품 공동 개발 및 제휴채널 활성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인터넷은행·핀테크가 구축한 '플랫폼'의 힘을 지방은행들이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공동대출의 경우, 플랫폼을 통한 모객력의 인터넷은행과 우수한 자본력의 지방은행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긍정적인 결과물을 낳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권은 요구불예금 감소, 부동산PF 및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 부진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맞고 있다"며 "인터넷은행 등과의 상생모델을 구축해 디지털금융 강화 및 고객 편의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