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주도로 안보 메시지 다듬고,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7일 ‘트럼프 2기’에 한국의 핵무장 필요성과 관련해 “현실적인 대안은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여러가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될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합당한 안보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4년 대통령 재임기간 북한과 직접 대화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때로는 배제하며 ‘통미봉남’ 하겠다는 북한의 정책에 부합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며 “그래서 핵군축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 아니냐고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정은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을 앞세워서 핵보유국으로 사실상 인정받으려고 압박하는 형국을 보인다”며 “우리가 핵무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김정은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자체 핵무장에 대해서 진전된 입장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태열 외교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7./사진=연합뉴스

이에 조 장관은 “모든 우려 사항과 변화하는 국제 안보환경을 감안해 저희들이 가장 합당한 안보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겠다”면서 “다만 가장 현실적이고 최적의 대안은 확장억제를 계속 강화해서 시행령을 강화하는 것이 현재로서 적합한 방안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트럼프 신 행정부와의 정책 조율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와의 사전 소통 필요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당선인의) 외국정상과의 통화 선두그룹 속에 우리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한미동맹에 대해 새 당선인이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미국의 새 행정부와) 면담 등 이어지는 후속 협의를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두어 달 동안 우리 주도로 안보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다듬고, 또 필요한 인맥·채널을 통해 (트럼프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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