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허경민(34)이 KT 위즈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고 이적했다. 16년 동안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와 3년 계약 연장 옵션을 마다하고 FA 시장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었다.
KT 구단은 8일 "FA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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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민이 4년 최대 40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두산을 떠나 KT로 이적한다. /사진=KT 위즈 SNS |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처음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에 계약했다. 4년간 65억원을 받고, 4년 계약 종료 후 허경민이 옵션을 행사하면 3년간 20억원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허경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4년 계약을 마치자 고심 끝에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KT와 4년 최대 40억원의 좋은 조건에 계약을 이끌어내고 두산을 떠나게 됐다.
2009년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2년 1군 데뷔해 두산의 주전이자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했다. 두산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왕조를 구가할 때 타선과 내야 수비의 중심으로 많은 역할을 해냈다.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에 출전했으며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허경민은 KBO리그 통산 1548경기, 타율 0.293(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 125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09(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1의 성적을 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지닌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허경민 영입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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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민이 KT와 4년 최대 40억원에 FA 계약을 한 후 이호식 KT 스포츠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T 위즈 SNS |
허경민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내 가치를 인정해준 KT 구단에 감사하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팀의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또한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두산 팬들에게 인사도 전했다.
KT는 이번에 팀 자체 FA였던 투수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과 내야수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이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고 팀을 떠났다. 심우준이 빠져 허전해진 내야진에 허경민을 영입함으로써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존 주전 3루수 황재균과 허경민의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내야 정리가 필요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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