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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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이 수중에 산재한 어선 그물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해군 구난함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오전과 오후 각 1회 투입해 사고 위치 주변 해저를 수색한다.
또 ROV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해저에 있는 금성호의 정확한 위치와 가라앉아있는 형태도 확인한다.
심해잠수사 12명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 바지선은 오는 10일 밤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날 선체 수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구난함인 광양함과 청해진함은 전날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중 수색에 투입됐다. 해경 잠수사 27명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중 수색을 위해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금성호는 완전히 침몰해 수심 80∼90m 바닷속에 가라앉은 상태다.
금성호 선체는 전날 오전 최초 사고 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으나, 전날 오후에 해군 소나 장비를 활용해 확인했을 때는 최초 사고 해점 기준 남동쪽으로 220m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다.
해경은 이에 대해 “수중에 떠다니는 어망이 선체에까지 연결돼 있고, 선체가 완전히 바닥에 닿은 것이 아니라 약간 떠 있어서 조금씩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상에서도 수색이 계속 진행된다. 이날 오전 6시 이후부터는 해수유동 예측 결과를 고려해 수색 구역을 전날 동서 28㎞, 남북 19㎞에서 이날은 동서 37㎞, 남북 19㎞로 확대한다. 해상 수색에는 민관군 함정과 어선 53척과 항공기 9대가 동원된다.
제주도 육상 해안에서도 해경·군·소방·경찰·제주도 등에서 400여 명이 동원된다. 이들은 도보 또는 드론을 이용한 수색을 벌인다.
전날에는 수중 수색을 통해 금성호 어망이 여러 개 확인됐다. 해상에서는 파손된 상태의 냉장고, 어망, 나무상자 뚜껑, 장화, 부이 등 유류품 7종 24점이 수거됐다.
아울러 해경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에도 서한을 보내 실종자가 발견될 경우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금성호에 대한 신고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이뤄졌다. 인근에 있던 어선이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톤급 대형 선망 어선이 침몰 중이라며 해경에 신고했다.
금성호에는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이 타고 있었다.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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