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건의 MRO 발주 모두 수주…내년 4월까지 정기 수리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공식화한 이후 나온 낭보다. 

한화오션은 12일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유콘함./사진=한화오션 제공


1994년 3월에 취역한 유콘함은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톤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 측에 다시 인도한다.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을 모두 수주하면서 미국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은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를 위해 한국의 우수한 K-해양방산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 하에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K-해양방산에 힘을 실어주는 점도 고무적이다. 연간 20조 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은 물론 앞으로 군함 건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월리 쉬라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함정 MRO 사업 분야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한화오션이 미국의 태평양 함대 운영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미국 해군 전력 증강과 함께 한미동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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