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에서도 한미동맹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 확신 있어”
“10개월간 각국 장관들과 120여회 접촉…대부분 상대국 요청“
고위당국자 “불법전쟁에 파병한 北 받아줄 다자기구 없을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 미국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윤석열정부 임기의 반환점을 맞아 내신 대상 언론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인도태평양전략을 최초로 본격 추진한 미국 행정부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태전략을 통해 강조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질서와 동맹관계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기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방국의 역할 확대와 안보 기여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이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일맥상통한다”면서 “외교부는 이러한 정책상의 접점을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세밀한 정책 조율을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추진’이라는 비전 아래 그동안 추진해온 주요 외교 성과에 대해 “본부와 전 재외공관 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해준 덕분에 한미동맹 발전, 한일관계 개선, 한미일 협력 제도화, 한일중 협력 정상화, 한중 고위급 교류 재개,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활동, 쿠바 수교, 나토 및 G7 등과 네트워크 강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일 윤석열정부 임기의 반환점을 맞아 내신 대상 언론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11.12./사진=외교부

조 장관은 “외교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10개월간 100회의 공식 양자회담을 포함해 각국 외교장관들과 총 120여회 접촉했다. 그 대부분이 상대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위상 제고 및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기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교장관 회담이나 접촉의 횟수뿐만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제가 공직을 떠났던 5년 전과 비교할 때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고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그만큼 커졌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2기에 미중전략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대중국 입장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우리의 기본 입장이 흔들릴 수 없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중관계를 원만하게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면서 “노력의 초점은 미중경쟁의 파장이 적은 분야에서부터 하나씩 발전시키고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에 이어 북한도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비준하면서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에 대해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과 러시아에 군사협력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다자기구에서 활동할 가능성에 대해 이 당국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을 확인한 바가 없다”면서도 “국제사회가 불법행위라고 비판하는 전쟁에 파병한 북한을 새로운 멤버로 환영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설사 북한 의지가 있다하더라도 상대방이 두팔 벌리고 환영할 것 같지는 않아서 구체적인 진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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