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르면 다음달 중순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실 인적쇄신과 개각 폭을 놓고 여러가지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직을 최소 2명에서부터 4명까지 인선을 단행해 중폭 개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를 맞아 국정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 개편과 국무위원 개각에 함께 착수한 모양새다. 다만 국면 전환용으로 인위적인 개편은 하지 않는다는 기존 인사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다.
구체적으로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교육부 등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장수한 장관들을 중심으로 우선 교체 대상에 꼽힌다.
특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후임으로 이정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전 새누리당 대표)과 윤재옥 의원(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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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1.7 /사진=대통령실 제공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경우 임기 초부터 재직한 대표적인 '장수 장관'으로, 개각 대상 물망에 올라있다.
국무총리의 경우 여권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추경호 원내대표·원희룡 전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한덕수 총리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막중하고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나온다.
당장 예산안 처리가 변수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지만, 국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은 연말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비롯해 국무위원 개각까지 단행하기엔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인적쇄신 질문이 나오자 "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제가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어떤 인재 풀에 대한 물색과 또 검증과 이런 것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회 예산이 마무리되고 나면 내년도에 신속하게 예산 집행을 해줘야 국민들의 민생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미국 대선 때문에, 모든 틀은 한두 달 사이에 전부 짜지기 때문에 대응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서, 그런 것까지 감안해 그 시기는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인적쇄신의 초점에 대해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결심할 부분"이라며 "쇄신 작업은 서두르고 있지만 미국 신 행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고, 예산안의 국회 통과 시점까진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1일 기자들을 만나 "빠르게 풀을 정하고 검증에 들어갔다"며 "쇄신은 서두르겠지만 (인선 시점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언론의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2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던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도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공식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 또한 지난 7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참석할 APEC(아시아태펴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관건은 여야 합의 및 정부와의 조율을 통한 예산안 처리 시점이다.
국회의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대로 개각 작업이 본격화되고, 이에 발맞춰 대통령실 고위직까지 연쇄적으로 인적쇄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