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의 ‘대통령 하야’ 첫 주장 “남은 정부임기동안 얼마나 후퇴할지 두렵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히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남은 2년반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가 얼마나 후퇴할지 두렵다”면서 “저는 탄핵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진 뒤 새롭게 들어선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였다. 그때의 기시감을 최근 느낀다.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 투자, 고용은 감소하고 가계부채, 자영업 폐업자는 역대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경제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무능과 주변 가족 문제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대통령의 어떤 말도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국정동력을 상실했고, 4대 개혁은커녕 어떤 정책도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국정 대전환의 첫걸음은 특검법 수용이다. 법치와 공정,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 추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상태로 계속 간다면 대통령도, 국민도, 대한민국도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절규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지금의 대한민국 위기는 대통령이 그 원인이다. 이제 대통령에겐 두 가지 길만 있다.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전화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탄핵이 언급된 적은 있으나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지사가 ‘대통령 하야’를 처음 거론해 주목된다. 오는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대안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국회에선 민주당 등 야 5당 의원 41명이 모인 ‘탄핵 국회의원 연대’가 출범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민주당 27명, 혁신당 9명, 진보당 3명,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각 1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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