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더 확대될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국민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이들 은행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수신금리를 점차 낮춰왔다. 금융당국의 가계빚 억제 기조에 은행권이 연말까지 대출을 조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대금리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KB국민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수신금리를 인하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전날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예금상품 10종과 적립식예금 가운데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12종에 대해 0.1%포인트(P)에서 최대 0.25%p 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추이를 반영해 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며 수신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수신금리를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이들 은행은 예‧적금 금리조정에 대해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이후 은행들은 순차적으로 금리를 낮춰왔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55%p 인하했고, 우리은행도 같은 날 적립식 예금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기본 이율을 연 0.20%p 내렸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 11개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p,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14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05~0.15%p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은 연 4.090~5.75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04%로 변화가 없었다. 

은행채 5년물 금리 변화는 없었음에도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11일인 3주 전(연 3.990~5.780%)보다 하단이 0.100%p 상승했다.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한 것은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압박에 전방위적 대출 문턱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빚 억제책이 은행들이 연말까지 가계대출을 조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두 달 연속 확대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 기준 지난 7월 0.434%p에서 지난 8월 0.57%p로 0.136%p 커졌다. 지난 9월에는 0.734%p로 0.164%p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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