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김장 재료 가격이 올해도 고공행진하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행사를 열어 장바구니 부담 덜기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물론 유통채널 강자로 부상한 편의점까지 참여해 김장족과 김포족(김장 포기족)을 모두 겨냥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모두 10~11월 김장철에 ‘포장김치’ 판매가 증가했다. 해마다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값이 인상되고, 1~2인 소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 먹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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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이 지난 11월1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홈플 메가푸드위크’ 3주차 주요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
실제 홈플러스 온라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절임배추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올해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3주 만에 지난해 3달 간의 매출을 넘겼다. 그만큼 미리 저렴하게 김장을 준비하고, 온라인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10월까지 포근한 날씨로 배추 가격 급등이 화제가 됐고 ‘김장족’의 소비 촉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 중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의 매출이 무려 18배나 폭등했는데, 배추 물가 상승으로 ‘김장족’이 ‘김포족’으로 돌아서면서 대용량 완제품 김치를 찾는 것으로 홈플러스는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벌이는 ‘홈플 메가푸드위크(MEGA FOOD WEEK)’ 3주차 행사 일환으로 ‘홈플 김장대전’을 한다. 배추는 물론 채칼·김장봉투·앞치마·나눔용기 등 ‘김장소품(10여종)’은 4개 9900원에 내놓는다.
동시에 ‘김포족’들을 위한 ‘심플러스(Simplus) 국내산 농산물 100% 포기김치(3.5kg, 취급점포에 한함, 조기품절 가능)’는 1만5900원, ‘예소담·종가·비비고 김치(6종 교차구매 가능, 점포별 취급품목 상이)’는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 1만4900원부터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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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CU에서 소비자가 포장 김치를 고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
편의점도 김장철 장보기 채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씨유(CU)가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김장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열었다. 행사 상품을 정가 대비 최대 21% 할인가에 내놓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가 지난해 발표한 ‘김치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2022년 기준)’에 따르면, 김치 조달 방법 중 포장 김치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22년 30.6%로 최근 5년 사이 약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가 매년 진행한 김장김치 기획전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세는 2020년 60.6%, 2021년 83.7%, 2022년 113.5%, 2023년 46.6%로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해 자체 커머스앱 포켓CU의 무료 홈배송을 통한 김장김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2%나 증가하면서 높은 수요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장을 위해 높은 비용과 많은 노력을 들이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 편의성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포장 김치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지은 BGF리테일 HMR팀 MD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김장 재료들의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김장보다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불안정한 식탁 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알뜰 쇼핑을 돕는 다양한 할인 기획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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