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년 3월까지 공매도 관련 제도 및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차질 없이 거래를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및 지자체(서울시·부산시)와 공동으로 지난 13일 홍콩에서 '인베스트 K파이낸스 : 홍콩 IR 2024(INVEST K-FINANCE : HONG KONG IR 2024)'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
|
|
▲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유형철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리춘보 CITIC CLSA 대표,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태본부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대표, 피터 스타인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CEO./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대표단은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의 목적과 경과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금융중심지(서울시·부산시)를 홍보했다.
이 원장은 설명회에서 "한국 정부는 주주 친화적 기업경영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확정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의 실효성 제고, 합병공시 및 합병가액 외부평가 기준 강화, 결산배당 절차 개선 등 주주 권리를 폭넓게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거래에 대한 불편사항을 지속 보완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상장기업 영문공시의 단계적 의무화, 국제표준전산언어(XBRL) 기반 재무정보 보고체계 가동 등을 통해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대체거래소(ATS) 도입,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건전하고 투명한 증권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은 증시 부양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며 "기업들의 투자자 소통 강화와 자발적 참여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계기업 상장폐지 심사절차 단축 등 상장제도 정비를 통해 증시의 활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기업들의 자발적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율공시 가이드라인 제공 △참여 우수기업 세제지원 △조속한 기업지배구조 정부안 확정 △증시 수요기반 확충 노력 등을 약속했다. 또 기업구조 개편과정에서의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합병 공시 강화 △외부평가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시기에 대해 이 원장은 "내년 3월까지 제도개선 및 불법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공매도 재개가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투자설명회에서는 각계 인사들이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공매도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피터 스타인(Peter Stein)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대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의 결실"이라며 "향후 공매도 제도가 합리적 개선되고 한국시장이 MSCI 선진지수에 편입돼 외국인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춘보(李春波) CITIC CLSA 대표는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및 기업 밸류업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를 기원한다"며 "한국과 홍콩 간 상호 협력 강화는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유형철 주(駐)홍콩 총영사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정책 및 밸류업 프로그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서울·부산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길 기원한다"며 "아시아 역내 최대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홍콩에서 한국-홍콩 간 금융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금융중심지지원센터)은 향후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경과를 해외투자자와 소통할 기회를 지속 마련할 것"이라며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진입 및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K-Finance)의 글로벌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