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박숙영 순천대 교수 연구진 공동 연구
1회 분무 처리 시 95% 확산 억제 효과…기업에 기술 이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토양에서 발견한 미생물 방선균을 고추 탄저병 방제 현장에 적용한 결과, 기존 화학농약 대비 98%의 방제 효과를 최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 방선균 JS029의 실험실 내 고추 탄저병 억제 효과./사진=생물자원관


고추 탄저병은 잎과 과실 등 일부 부위가 검게 썩어들어가는 식물병의 일종으로, 고추 수확량의 20~30%를 감소시킨다.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박숙영 순천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탄저병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사멸시키는 자생 방선균(JS029) 특허를 출원하고, 올해 7~9월 전남 순천시 야외 농지와 실내 시설에서 고추 탄저병 방제 현장 적용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이 방선균 배양액을 500배로 희석해 하루 1회씩 3일간 고추에 분무한 결과, 고추 탄저병과 흰가루병 방제에 사용되는 화학 농약인 테부코나졸 대비 98%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또 탄저병이 발병한 고추에 1회 분무 처리만으로 95%의 확산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방선균 방제 기술이 재배 방식에 따른 차이 없이 야외와 실내에서 화학농약과 비슷한 방제 효과를 보임에 따라, 다량으로 사용되는 고추 탄저병 방제용 화학농약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이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앞서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1월 고추 탄저병 방제 현장에 쓰인 방선균(JS029)을 배추 균핵병 방제 현장에도 적용해 화학농약 대비 약 80% 수준의 방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딸기 잿빛곰팡이병과 토마토 시들음병에 대한 억제 효과도 확인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서민환 관장은 "자생 미생물자원을 이용한 친환경 생물 소재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생물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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