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대응 인사 단행…조직 내실·미래 경쟁력 강화 의지
장재훈 사장, 4년만에 승진…현대차 부회장 체제 3년만에 부활
성김 고문, 그룹 싱크탱크 사장 영입…기아 최준영·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승진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차그룹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경쟁격 강화 의지가 담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따르면 성김 현대차 고문을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내정했으며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케피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대표이사인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임명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부회장 체제가 3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지난 2020년 12월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인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지 4년 만에 장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장재훈 현대자동차 신임 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장 사장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펼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신임 부회장은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 혁신을 위한 기반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차가 외국인 CEO를 임명한 것은 1967년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관리 체계 고도화 및 고객 중심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를 지속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무뇨스 신임 대표는 지난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임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룹 싱크탱크 역량 제고 및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해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성 김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인텔리전스 기능 간 시너지 제고 및 글로벌 프로토콜 고도화에 기반한 대외 네트워킹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사업 실적 달성 및 중장기 관점의 사업·조직체질 개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기아 최준영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우수한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또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등 미래차 중심 오토랜드(AutoLand) 전환 전략을 가시화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근원적 제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온 인물이다.

   
▲ 최준영 기아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은 글로벌 외부 악재 및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래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 시장·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왔다. 또 미래 E2E(End to End)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 설비·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현대글로비스 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내실 경영 강화 및 사업전환 가속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대트랜시스 백철승 부사장, 현대케피코 오준동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백철승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법인장 및 구매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 2023년 현대트랜시스에 합류해 사업추진담당을 맡아 왔다. 

오 부사장은 제조 기술 분야 내 탁월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향후 현대케피코 운영체계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최적화 및 전동화 중심 미래 신사업 전환에 보다 주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대표이사에 이한우 전무(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를 부사장으로,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주우정 부사장(기아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내정했다.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 및 근본적 체질 개선 가속화를 위한 인사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 여수동 사장, 현대케피코 유영종 부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부사장은 고문 및 자문에 위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성과·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에 과감히 배치하는 등 조직 내실 강화 및 미래 전환 가속화를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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