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 4.5일제 도입 앞두고 노사민정 일·생활 균형 활성화 논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내년 주 4.5일제 도입을 앞둔 경기도가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경기도 노사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을 다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 노길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14명과 함께 올해 첫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정의 방향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휴머노믹스(사람 중심 경제)다. 사람에 투자를 많이 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고른 기회를 주도록 하는 등 여러가지 정책의 중점을 휴머노믹스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개발연대의 경제의 중심은 어떤 면에서 돈, 양적 성장이었던 것 같다. 이젠 경제의 중심이 사람이 되도록 해야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내년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50곳 정도에서 주4.5일제 시범도입을 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것도 있지만 생산성 향상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면서 “또한 경력단절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 경력단절이 없는 일자리 0.5&0.7잡 사업을 한다. 이 두가지 사업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세계 정치와 경제의 틀과 질서가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 교육, 인적교류, 이민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하고 있고, AI기술 진보에 따른 산업 개편이 정말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노동의 형태, 일의 미래, 산업 재편에 따른 여러 가지 변화가 크게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 노길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14명과 함께 올해 첫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있다. 2024.11.15./사진=경기도 제공

그러면서 “정부가 이 같은 변화를 얼마나 고민하고 대처를 준비하고 있는지 심히 걱정된다. 경게도에서 만큼이라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변화, 산업과 기술진보에 따른 산업 재편에 대한 노동의 미래와 일의 장르에 대한 준비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연풍 의장은 “저출생 해결을 위한 논의는 단순히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현재 우리와 다음세대 사람들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의견이 경기도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춘호 회장도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긴밀한 협력과 사회적 협의를 통해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지를 밝혔다.

공동선언문은 AI 등 미래기술의 발전에 따른 경쟁의 심화와 저출생 위기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성장을 지속해 노동환경 개선과 더 많은 기회 확산이 이뤄져 휴머노믹스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담았다. 

한편, 경기도는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내년 도내 민간기업 50개사와 도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격주 주4일제, 주 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한다.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는 기존 저출생 대책인 육아휴직과 출생지원금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책이다. 0.5잡은 하루 4시간 근무(주 20시간, 주 2~3일 근무), 0.75잡은 하루 6시간 근무(주 30시간, 주 3~4일 근무)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가운데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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