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시위 미참여 학생 안전·권익 최우선"vs"근본적 문제 해결하지 않아"
성신여대에서도 국제학부 모집 대상에 남성 포함해 갈등 심화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에 반발해 학생들이 벌인 시위로 최대 54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미로 겁박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공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알렸다.

이 같은 수치는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여만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것이다.

동덕여대는 "래커, 페인트 등의 경우 스며든 정도에 따라 단순 세척 또는 건물 외벽 교체를 결정해야 한다"며 "래커 훼손 부위를 교체하려면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아직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같은 날 동덕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반박했다.

동덕여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교내 캠퍼스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지난 1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내 본관 앞에 설치된 조동식 동덕여대 설립자의 흉상에 달걀과 페인트, 밀가루 등을 던지며 시위를 이어갔다.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갈등은 서울 시내 또 다른 여대인 성신여자대학교로도 번지고 있다.

성신여대는 지난 1일 공개된 '2025학년도 전기 외국인 특별전형 신·편입학 모집요강'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녀 구분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외국인 남성 유학생 수용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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