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략적 안보·핵심이익 위협 좌시하지 않을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충돌과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이익이 위협받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사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4./사진=백악관 트위터


17일 연합뉴스가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북한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의 대북 압박은 행사하지 않는 한편 한반도 긴장 고조를 근거로 미국이 대한반도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의 안보이익 침해로 간주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관계 현안 사항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민주 인권, 제도, 발전 권리는 중국의 4대 레드라인으로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는 중미 관계의 가장 중요한 가드레일이자 안전망”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또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과 공급망 교란을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중국 등으로 첨단 기술 유입을 차단하는 미국 정책)’는 강대국이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이버 공격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도 시 주석은 “증거도 없고 말도 안된다”며 “중국은 원래 국제적 사이버 공격 피해자로서 어떤 형식의 사이버 공격에도 반대와 대항으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외교·안보·무역·재정·금융·군사·마약·법 집행·농업·기후변화·인문 등 20여개 분야 소통 메커니즘을 복원·신설해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 4년 중미 관계는 부침을 겪었지만 우리 두 사람의 지도로 성과 있는 대화와 협력도 전개해 총체적으로는 안정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 상대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중국은 미국 정부와 계속해서 대화 유지·협력 확장·이견 관리를 할 용의가 있다”며 “중미 관계의 평온한 이행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양국 인민을 이롭게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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