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허 전 감독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민 끝에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주 안에 정식으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허 전 감독은 "축구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축구인들이 통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보자고 생각했다"는 것이 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차기 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축구협회 부회장 재직 시절의 허 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허정무 전 감독은 선수로, 지도자로, 행정가로 한국 축구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1980년대 초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며 유럽 무대도 경험했다. 현역 은퇴 후 1990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아 K리그 팀을 이끌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후 축구 해설위원을 거쳐 축구 행정가로 변신했다.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맡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협회 규정상 회장 후보는 만 70세 미만의 연령 기준이 있다. 허 전 감독은 1955년 1월 13일생이어서 만 70세가 되기 닷새 전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회장 입후보가 가능하다.

회장직을 3연임 중인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은 최근 불거진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과 관련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4선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정무 전 감독이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축구협회장 선거 구도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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