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의 개발 트렌드가 ADC(항체약물접합체)로 쏠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과 내성 극복을 대안 제시와 더불어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경쟁력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DC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술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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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elsinki timsd |
ADC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해 있는 항체와 세포를 사멸시키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방식이다.
특히 개발 및 제조 과정이 고도화돼 있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할 뿐 아니라 생산시설에도 추가적인 설계가 필요해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조기 투자가 필수적인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드마켓의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오는 2028년 26조 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15.2%에 달하는 성장세다. 지난 2022년 10조 원 수준이었던 A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6000억 원까지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바이오기업 스위스의 론자도 ADC 제조를 위해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1200ℓ 규모의 생산시설 2개를 추가 건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바스프 바이오접합체 시설에 제조 기반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시설 확충을 통해 론자는 제조부터 제품 양산까지 상업화를 위한 서비스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기업들도 ADC 사업에 참전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파이프라인 확장과 연내 생산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GMP승인을 받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4월과 9월에는 ADC 기술 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에임드 바이오텍에 투자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도 창구를 열고 접근 중이다.
지난 2022년 BMS의 시라큐스 공장 인수를 통해 CDMO(위탁개발생산)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라큐스 캠퍼스는 ADC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면서 2025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라큐스 공장의 노하우를 토대로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 도약과 송도 바이오 캠퍼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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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티스가 월드 ADC 2024서 ADC 링커 플랫폼 기술 혁신성을 입증하는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동아제약 |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말 ADC 전문업체 앱티스를 인수해 경쟁에 진입했다. 앱티스는 ADC의 필수 기술인 링커에 독자 기술인 앱클릭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릭 링커 플랫폼 기술은 3세대 ADC 링커 기술로 항체 Fc 도메인의 특정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결합할 수 있다. 돌연변이 항체 제작이 필요하지 않아 균일한 품질의 항체-약물비율(DAR)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를 통해 링커 플랫폼,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동아 계열사인 에스티팜과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자회사 경보제약이 855억 원을 투자해 ADC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6년 말까지 진행되는 투자는 기존 원료의약품 공장이 있는 충남 아산시에 건설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월드ADC 2024에서 ADC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를 보이면서 확보된 플랫폼 기술을 선보였다.
셀트리온이 발표한 2종의 파이프라인은 CT-P70과 ‘CT-P71이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치료제다. CT-P70은 시험관 및 생체 내 cMET 발현 폐암·위암에서 종양 억제에 효과를 보이면서 독성 시험에서도 충분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ADC 치료제다. 비임상 연구에서 방광암·유방암·폐암의 종양 억제에 효능을 보였으며 독성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기존 종양에서 관찰되는 넥틴-4 표적 ADC에 비해 보다 개선된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셀트리온은 후속 ADC 치료제와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에 다양성을 무기로 접근하는 국내 기업도 존재한다. 리가켐 바이오와 알티오젠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다이이 엔허투에 다양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우선 알테오젠은 지난 8일 다이이찌산쿄와 차세대 항암제인 ADC SC(피하주사)제형 개발을 추진하는 계액을 체결했다. 다이이찌산쿄의 ADC 항암제 엔허투에 ‘ALT-B4’를 적용하며 계약금과 마일스톤으로 3억달러(약 4200억 원)를 받고 판매 후엔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리가켐바이오는 엔허투의 내성 극복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리가켐바이오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LCB39와 LCB33은 인터페론 유전자 자극제(STING) 작용제다.
리가켐바이오는 유전자 자극체의 안정성을 확보한 약물 개발에 성공했으며 글로벌 임상 착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2026년으로 예상되는 LCB39는 유전자 자극체를 직접 활성화하는 주사제이며 LCB33은 유전자 자극체 활성화 경로 저해하는 단백질 ENPP1에 영향을 주는 경구용 약물이다. LCB33는 내년 글로벌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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