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최초 3열 대형 전기 SUV…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넓은 공간 확보…내추럴 라운지 컨셉 적용
EV 최적화 차체 설계·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대거 탑재
내년 초 국내 판매 시작…미국·유럽 지역으로 확대 예정
"전기차 시장에 활력…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리더십 강화"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최초의 3열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아이오닉 9'을 처음 공개했다. 날렵한 외관 디자인에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통해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브랜드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LA 오토쇼를 앞둔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선공개했다. 이어 21일 미국 시장의 핵심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오닉 9'을 최초 공개하며 전동화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기술들을 적용했다.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은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매끄러운 곡선 형상으로 처리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하는 동시에 공력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보트 테일 형상을 구현해 측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고 19/21인치 공력 휠을 적용했으며,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손잡이./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전기 충전구./사진=김연지 기자

전면부는 아이오닉 라인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해 세련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부는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긴 휠베이스로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뒷부분 휠 아치 위를 대각선으로 감싸고 있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펜더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측면 하단을 가로지르는 블랙 가니쉬는 뒷부분을 높이 끌어 올려 루프라인과 균형을 이룬다. 후면부는 차량의 테두리를 쭈욱 둘러싼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가 유니크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내부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3열 좌석./사진=김연지 기자

'아이오닉 9'의 실내 공간은 편안한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김성준 현대내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은 "조용한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해 여유로운 공간감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집 안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아이오닉9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탄생한 것이 내추럴 라운지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장식적인 것을 강조하기보다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포근한 집과 같이 고객들이 꾸며나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부연했다.

'아이오닉 9'은 긴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바탕으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60mm, 축간거리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로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 구성을 제공한다. 1열에는 릴렉션 시트와 레그 레스트를 비롯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고, 2열은 △릴렉션 시트 △마사지 시트 △스위블 시트 △6:4 분할 폴딩 시트 등 4가지를 모두 적용할 수 있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스위블 시트./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스위블 시트./사진=김연지 기자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차크닉(차+피크닉)도 가능하다. 또 측면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도 가능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시 편의성을 높였다.

6:4 분할 폴딩 시트는 뒤 시트의 60%를 접을 수 있으며 3열 승객 승하차를 위해 2열 시트를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틸팅 방식을 적용했다. 2열과 3열 모두 헤드룸 공간은 충분했고, 성인 남성 기준으로 3열의 레그룸 공간은 2열 좌석 등받이에 무릎이 닿을 듯 말 듯하는 수준이다.

대형 SUV인 만큼 수하물 공간도 넉넉하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L(VDA 기준)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적재할 수 있으며, 프렁크 용량도 88L로 큰 편이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컵홀더, 스토리지박스, 하단 슬라이딩 서랍 등 탑승자가 많이 사용하는 사양들을 적용해 실용성을 향상시켰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최대 190mm까지 후방 이동이 가능하다. 또 전방과 후방에서 모두 열 수 있는 양방향 암레스트를 적용해 2열 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양방향 암레스트./사진=김연지 기자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전 모델이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달성했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전비는 4.3km/kWh,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532km다.

4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전비는 4.1km/kWh,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503km다. 4WD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kW, 최대 토크 700Nm, 전비 4.1km/kWh,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501km다.

'아이오닉 9'에는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고,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도 탑재됐다.

드라이브 모드 별 소모 전력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 잔량(SOC)의 예측치를 반영해 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도 제공된다. 아울러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 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내부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전자식 미러 화면./사진=김연지 기자

현대차는 차체 강성을 확보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하는 등 안전성도 확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을 확대 적용하고 승객실의 차체 구조물 두께를 증대시켜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또 차량 충돌 시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했으며 차체 멤버를 연결시켜 차체 구조물이 이어지는 부위를 더욱 강건화함으로써 배터리 적용 부위를 보호할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 9'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아이오닉 9'은 2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되며, 내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프렁크./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2열 폴딩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9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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