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지도부, 특검법 강조하지만 '이탈표' 부정적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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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친한동훈(친한)계와 친윤석열(친윤)계 간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여당의 단일대오 강화 속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이탈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 악재가 이어지며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에 균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를 강조하는 이 대표가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차별화에 얼마나 성공하는지 여부가 향후 이 대표 체제 유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시기를 간 보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며 "만일 윤 대통령이 다시 거부하면 김 여사 특검법의 경우 세 번째, 취임 이후로는 모두 25번째 거부권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 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은 오는 28일로 예상되는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당이 이 대표에 대한 1심 징역형 선고 이후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탈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당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게 무죄 또는 '사실상 무죄'로 판결됐으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국민에게 분노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에 (특검법이) 재표결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었다"면서도 "지금은 1심 판결로 인해 각 진영이 결집하고 있는 상황이라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민주당의 분위기 반전 카드 중 하나로 김 여사 특검법이 꼽히고 있는 만큼 재표결에서 부결 처리돼 또 다시 폐기 수순을 밟는다면 '이재명 체제'의 동력이 차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와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국민의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9./사진=연합뉴스

일단 1심 선고에도 불구하고 당내 결집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플랜B'는 따로 안 보이는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주도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는 정치인은 이 대표 말고는 따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호(號)'의 관건은 민생 행보의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민생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간담회를 가지는 등 여야 대표 모두 '민생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을(乙) 살리기 신문고 상생 꽃달기' 행사에 참석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향해 "갑과 을 간의 관계에 있는 많은 구성원들 모두가 서로 힘겨운 상황에서 여유가 없다 보니까 갈등이 격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사회 전체가 이렇게 서로 인정하고 화합하며 공존하는 그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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