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서 재즈와 한국의 전통 만남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실력파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가 8년 만에 정규 음반을 내놓으면서, 이번 앨범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재즈와 한국의 전통이라는 주제에 대한 음악 감상회를 연다.

남예지가 정규 음반 ‘오래된 노래, 틈’을 선보였다. 8년 만의 정규 앨범과 함께 남예지는 내달 5일 오후 7시 30분부터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팬들과 먼저 만난다. 

이번 무대에서는 남예지의 네 번째 정규 음반 ‘오래된 노래, 틈’의 수록곡인 고려가요 ‘가시리’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민요인 뱃노래, 꽃타령, 새야새야, 몽금포타령, 그리고 우리나라의 근대 초기 가요인 '사의 찬미', '목포의 눈물', '희망가' 등을 남예지가 직접 전달하는 한국 재즈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들어볼 수 있다. 

특히 ‘재즈 애비뉴’의 대표이자 재즈 도슨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효진의 진행이 더해질 이번 음악 감상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재즈 이야기와 이를 바탕으로 기획된 '오래된 노래, 틈'의 제작 과정을 비롯하여 오래된 노래들이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되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어볼 예정이다. 

   
▲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가 내달 5일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음악 감상회를 연다./사진=남예지


10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채널 ‘재즈 애비뉴’의 설립자이자 다양한 재즈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재즈 도슨트 김효진은 이번 음악 감상회에서 관객들에게 남예지의 이야기를 좀 더 생생히 전달하기 위한 메신저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새 음반 활동의 시작으로 음악 감상회라는 특별한 형태의 무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남예지는 “무엇보다 이 음반이 가진 가치를 온전히 공유하고 싶었다. <오래된 노래, 틈>에는 지금까지의 한국 재즈 음반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몇 가지 특별한 지점이 있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오래된 노래들을 현대 재즈의 언어로 재탄생시킨 이번 앨범에서 남예지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재즈의 역사이다. 일제 강점기에 처음으로 국내에 유입된 재즈는 당시 가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었으나, 1940년경 일본의 적성국 음악 금지령으로 인해 1950년대까지 공백기를 갖게 된다. 남예지는 이러한 역사적 단절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재즈를 향유하는 방식이 조금은 다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번 음반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혔다. 각 트랙에서 오래된 노래의 ‘틈’ 사이에 어쩌면 존재했을지도 모를 한국 재즈 스탠더드에 대한 남예지의 상상력을 엿볼 수가 있다. 

한편 남예지는 재즈 보컬리스트 외에도 작가와 공연기획자, 교육자로도 활동하며 재즈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CGV와의 협업으로 매년 재즈 공연을 기획해 왔으며, 2022년에는 재즈 인문학 서적인 ‘재즈, 끝나지 않는 물음’을 출간하고 활발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2024년에는 담양군문화재단과 협업으로 진행한 ‘즉흥음악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놀이로써의 즉흥연주에 대한 가능성을 확장하였으며, 더불어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글로벌예술학부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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