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현대차그룹이 미국 대선과 전기차 수요둔화(캐즘)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전략 수정에 나선다.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따른 보조금 축소와 시장별 수요 대응에 맞춘 전략을 세워 톱 티어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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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 타개와 가라앉는 시장 타개를 위해 거점 공장 전략과 가경경쟁력을 다양화한다.
현대차는 지난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새로운 전초기지로 삼을 생각이다. 불안정성은 높아졌으나 미국 시장이 가장 큰 판매처로 부상한만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IRA 보조금에 대한 세부사항이 잡히는 대로 펼쳐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지생산은 이어간다는 기조다.
현대차가 IRA 혜택을 받기 위해 공장을 지은 조지아는 미시간·오하이오와 함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을 맡고 있는 만큼 IRA의 실제 폐지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크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지 공장라인을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도 병행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전기차를 위한 투자였지만 캐즘과 정권교체에 따른 여파 대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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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5 외장./사진=기아 |
기아는 각 모델별 생산거점을 세분화해 시장에 맞춘 공략에 나선다. 우선 중국향 모델로 내세웠던 EV5을 광주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EV5는 앞서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였던 EV3, EV4 등 캐즘 공략을 위한 라인업의 마지막 모델이다.
EV5의 중국형 모델은 중국 옌청 공장에서 생산됐다. 이번에 기아는 광주 공장에도 EV5 생산 거점을 마련해 불안정해진 경영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의 몬테레이 공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이전과 같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때문에 생산하는 모델 라인업이 다름에도 광주공장은 전략 차원에서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기아는 세부모델들에 맞춘 생산거점을 검토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광명공장의 경우 기존 생산하던 EV6와 EV9모델에 더해 보급형 모델 EV3와 EV4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기아는 앞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활용해 중국외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교적 관세에서 자유로운 신흥시장에 있어서는 중국 공장을 활용하는 등 국내 공장과의 투트랙 전략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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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는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톱티어 부품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가격경쟁력 구축 계획을 밝혔다.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가 캐즘 돌파의 해결책으로 부상한만큼 성능과 가격을 잡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북미 SUV 2개 차종을 수주해서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제품 경쟁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120kw급 보급형 모터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발하여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대응하고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형 모델을 타겟으로 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춰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주력 사양인 160kw급 제품 대비 약 70%의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터의 헤어핀 건선 기술을 활용하여 성능과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기존 전류 센서와 보드를 일체형으로 변경하고 코어와 코일 등 핵심 재료의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냉각 구조를 개선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양산 중인 모터와 배터리 라인업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를 최소화하고 EREV에 대응하고 부품 공용화를 통해 원가 절감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는 "전기차 대체 수요에 탄력 대응하고 본격적인 EV전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제품 효율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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