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싱가포르)=김민서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 아태지역(APAC)이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과 손 잡고 2025-26시즌 보다 풍성한 콘텐츠 제공에 나선다. 

2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디즈니 측은 내년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 예능 신작 계획을 밝혔다. 

   
▲ '간니발' 야기라 유야, 카사마츠 쇼(위)와 '무파사: 라이온킹'에서 성우에 도전한 트래비스 재팬 마츠다 겐타. /사진=미디어펜 김민서 기자


▲ 일본 내년도 '애니메이션' 광풍…'J-예능' 먹힐까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은 오랜 파트너사 고단샤와 함께 '메달리스트' 등 여러 작품을 내년 선보인다. 또 인기작 '주술회전', '갓 오브 하이스쿨' 새 시즌 등이 새롭게 예고됐다. 

고전 인기 만화 시리즈 '캣츠 아이'는 디즈니와 손 잡고 재탄생한다. 낮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밤에는 전혀 달라지는 세 자매의 이야기다. 일본 인기 가수 아도가 '캣츠 아이'의 주제가를 불렀다. 

디즈니는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에 이어 예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일본 인기 아이돌 스노만(Snow Man)의 여행 예능이 그 시작이다. 

스노만은 9명 멤버로 이뤄진 일본의 인기 그룹이다. 2021년 데뷔 후 초동 판매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또 일본 골드디스크어워즈에서 3년 연속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멤버들은 영상을 통해 "(예능에서) 평소에 얘기할 수 없던 진심을 이야기하고 마음껏 여행을 즐긴다"며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꼭 기대해달라. 내년 디즈니+에서 공개된다"고 전했다. 

디즈니 측은 "일본 관객들의 예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다. NIPPON TV와 함께 만들 예정이다. 일본 최고의 인재들을 세계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 J-드라마, 글로벌로 간다…'쇼군' 이은 '간니발'  

'쇼군'의 인기를 잇는 '간니발' 주역들도 현장을 찾았다. 일본 배우 야기라 유야, 카사마츠 쇼다. '간니발'은 일본 작품으로, 7부작 스릴러다. 해외에선 2022년 12월에, 한국에선 2023년 2월에 공개됐다. 

이 작품은 자신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은 딸을 가진 경찰관이 이사 온 마을에서 아이들이 잡아먹힌다는 걸 알게 되고, 딸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싸우면서 자신도 폭력성과 광기에 잠식되는 과정을 그린다. 

카사마츠 쇼는 "대본을 읽었을 때 스토리가 너무나도 복잡해서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무엇이 내가 아는 것이고 의도한 것인지 머리 속에서 뒤섞였다. 감독님, 스태프들과 미팅 시간을 가졌고, 여러 시간에 걸쳐서 캐릭터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시간을 가졌다. 원팀으로 함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새 시즌의 기대 포인트는 '날 것의 액션'이다. 야기라 유야는 "액션이 시즌1 보다 늘어나고 스토리 속도감이 더해진다"며 "날 것의 액션신을 느낄 수 있도록 감독님이 집중해서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카사마츠 쇼는 "시즌2에선 고토가문 역사가 자세히 드러난다. 조금 더 깊이, 어떤 캐릭터의 인생을 깊이 파고 들어간다. 그 부분을 보고 지금의 고토가문 그리고 야기라가 연기한 캐릭터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야기라 유야는 디즈니와 함께 'J-콘텐츠'의 글로벌 저변 확대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도 좋은 드라마가 많은데 디즈니+에서 'J-드라마'의 새로운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장서서 '쇼군'이란 작품의 기운을 얻어서 'J-드라마'의 기운을 키워나가고 싶다. 활성화 해나가고 싶으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트래비스 재팬의 멤버 마츠다 겐타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그는 내년 디즈니 텐트폴 작품인 '무파사: 라이온킹'에서 성우로 첫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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