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싱가포르)=김민서 기자] '무빙' 류승룡과 '카지노' 강윤성 감독이 '파인: 촌뜨기들'로 또 한 번 디즈니+ 흥행을 정조준한다. 

21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파인:촌뜨기들'(이하 '파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그리고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 

   
▲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의 '파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승룡(왼쪽부터 차례대로), 임수정, 양세종. /사진=미디어펜 김민서 기자


내년 개봉 예정인 '파인'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 탐욕에 눈 먼 촌뜨기들의 성실한 고군분투기를 생생하게 그린다. 

류승룡은 강윤성 감독과 얽힌 유쾌한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강윤성 감독은 앞서 디즈니+의 또다른 히트작 '카지노'를 연출했다. 

류승룡은 "'무빙'을 촬영할 때 '카지노'라는 작품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때까지 강윤성 감독님을 몰랐다. '카지노'를 본 뒤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파인'은 바다 속, 갯벌 위 도굴 이야기인 만큼 장소와 배경이 주는 즐거움에 주목해야 한다. 강윤성 감독은 "'파인'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도굴을 하는 장소가 바다 속이다. 그 속에서 도굴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 같다"고 밝혔다. 

   
▲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 /사진=디즈니 제공


1970년대 한국 사회를 눈 앞에 가져온 듯한 세심한 연출도 기대 포인트다. 강 감독은 이날 오전 한국, 일본 콘텐츠 라인업 쇼케이스에서 잠시 무대에 올라 "시대적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며 "꽉 찬 소품의 밀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정은 양정숙이란 역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임수정 역시 강 감독처럼 시대적, 인물적 표현을 보다 높은 완성도로 보여주고자 외형적 요소에 많은 힘을 들였다. 그는 "제가 연기하는 양정숙이란 역은 화려하고 돈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며 "화려하고 멋있고 아름다운 외적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 메이크업, 헤어팀과 상의해 캐릭터의 외형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류승룡과 강윤성 감독은 각각 '무빙'과 '카지노'로 디즈니+에서 큰 흥행을 거뒀다. 이들의 만남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전날 열린 디즈니 글로벌 콘텐츠 라인업 쇼케이스에서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부분 공동 회장은 '무빙'의 성과에 주목하면서 "'무빙'은 길잡이이자 영감"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승룡은 "모든 작품에 건강한 기대, 긴장이 있다. 잘 된 작품은 자만하지 않고, 잘 안 된 작품은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자 생각하고 있다"며 담담히 말했다. 

강윤성 감독은 부담과 기대를 함께 드러냈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다룰 땐 항상 큰 부담이 있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원작이 가진 장점과 스토리의 힘을 최대한 다 가져왔다. 대신 원작에 없는 빈틈을 메꾸자는 심정이었다. '카지노'의 흥행에 따른 부담도 있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인: 촌뜨기들'은 내년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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