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미국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한 새 수출 규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치를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 해당 규제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 대부분과 거래가 차단된다. 

새 규제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와 별개로 다음달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의 일환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국향 선적을 제한하는 또 다른 규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안과 관련해 미국 상공회의소와 미 상무부는 언급을 거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2년 8월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군이 AI 구현 등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악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A100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같은해 10월에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 그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와 부품을 수출도 제한됐다. 

지난 9월에는 양자컴퓨팅, 첨단반도체 제조 등의 핵심 신흥기술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