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만이 국제대회 27연승 행진을 벌여온 일본을 꺾고 처음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도쿄돔에서 27연승을 마감하며 대만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대만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4-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 대만이 결승에서 일본을 4-0으로 완파하고 프리미어12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WBSC 프리미어12 공식 SNS


대만은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조별리그도 통과 못하고 탈락했으며, 2019년 2회 대회 때는 5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번 3회 대회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어12 우승국이 됐다.

2019년 우승팀 일본은 대회 2연패에 실패했으며,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부터 이어져온 대표팀의 국제대회 27연승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독특한 대회 방식 때문에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8승을 거두고 결승전 단 한 번 패배로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은 B조 조별 예선에서 대만을 3-1로 꺾었고, 4강이 겨룬 슈퍼라운드에서도 9-6으로 이겼다. 하지만 대만을 두 번이나 이기고도 결승전에서 대만에 져 우승을 놓쳤다.

반면 대만은 총 6승 3패을 기록했으며, 일본전 2패 후 1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만은 조별 예선을 2위(4승1패)로 통과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1승 2패로 미국, 베네수엘라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 팀간 득실률을 따지는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앞서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일본의 28연승을 저지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 대만이 결승에서 일본을 4-0으로 완파하고 프리미어12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WBSC 프리미어12 공식 SNS


이날 두 팀은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0-0으로 맞섰다. 5회초 대만 공격에서 홈런 두 방이 터져나와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로 나선 린자정이 무실점 호투하고 있던 일본 선발투수 도고 쇼세이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균형을 깼다. 

계속해서 대만은 1사 후 천천웨이의 안타와 린리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엮은 다음 천제시엔이 도고를 우월 3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일본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쳐 5회초에만 4실점했고, 끝내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일본의 강타선을 대만 투수진이 릴레이 호투로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선발 린위민이 4이닝을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했고, 두번째 투수 장이도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천콴위가 8회를 막은 다음 9회에는 마무리 린카이웨이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린위민은 당초 전날(23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 일본전 선발로 예고됐다. 하지만 앞서 열린 미국-베네수엘라전 결과에 따라 대만의 결승 진출이 미리 확정되자 린위민을 등판시키지 않고 결승전 선발로 돌리는 꼼수를 썼다. 대만이 선발 예고 규정 위반으로 3000달러의 벌금을 내면서까지 린위민을 결승전 선발로 내세운 것이 결과적으로 대만의 우승에 결정적 도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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