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마련... 성과 나오자 올해 대폭 확대
거문도 운항 여객선 사업 추진하던 케이티마린에 금융지원... ‘하멜호’ 취항
하루 2회 왕복, 섬 주민 편의는 물론 관광 활성화 통한 지역경제 기여
안병길 해진공 사장 “연안해운산업 발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시행”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여수시에 나가려면 선박이 우선 결항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하고 돌아오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집에서 아침 먹고 여유 있게 배 타러 나온다. 섬 주민의 생활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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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금융지원을 통해 취항하게 된 하멜호 모습./사진=해진공 |
여수시 삼산면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의 말이다. 하멜호 취항 후 주민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총톤수 590톤, 길이 42미터에 최대 42노트(시속 약 80킬로미터)로 운항하는 선박이 하루에 2회 왕복을 하고 있어서다.
하멜호의 취항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금융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거문도 운항여객선 사업을 추진한 케이티마린이 해진공의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지원으로 선박을 인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케이티마린이 하멜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진공이 건조 비용의 80% 가량을 지원했다.
25일 해진공에 따르면, 공사의 금융지원을 통해 여수-거문도 항로에 최신식 초쾌속 여객선을 투입한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지난 7월 5일 여객선 취항을 기념하기 위해 여수시 엑스포 해양공원에서 취항식을 했을 때만 해도 과연 제대로 운항이 될 수 있을지 염려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오늘은 여수시 삼산면 주민들에게 있어 이 선박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주민의 발이 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2척으로 운항하던 여수-거문도 항로에 1척으로 축소 운항했다가 이마저도 노후선이다 보니 결항이 잦아 주민들의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여객선이 투입되기 전까지는 거문도에 돌아가려면 아침에 고흥 녹동항에서 출항하는 선박을 타기 위해 새벽 5시에 여수시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야만 했다. 그마저도 놓치면 하루를 허비하고 다음날에 돌아가야 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대형선사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중소선사라는 이유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부터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0개 선사에 2300억원(13척) 규모의 선박금융을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내항선사 800여 곳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사업 예산도 5000억원으로 기존보다 2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정적으로 새로이 취항하는 초쾌속 여객선을 계기로 거문도에서 백도까지 유람할 수 있는 유람선이 취항하게 된다. 170명의 관광객이 승선할 수 있는 유람선으로 하루 3회 왕복함으로써 지역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거문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K-관광섬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이와 더불어 여수시가 추진 중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통해 전국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초쾌속 여객선 한 척이 안정적으로 투입됨으로써 주민의 삶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바뀌었다. 그뿐만 아니라 섬을 찾는 국내 관광객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의 여수와 거문도의 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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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과 이채익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이 21일 여수시 베네치아호텔에서 연안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공동취재단 |
한편 앞서 해진공은 지난 21일 한국해운조합과 연안해운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연안해운산업 동향 분석 및 정보공유 △연안해운선사 대상 정책 안내 및 의견 수렴 관련 업무협력 △연안해운업계를 위한 기존 선박금융 개선 및 투자제도 도입 관련 협력 △연안 선박 현대화를 위한 정부 정책지원 관련 자문 및 정보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해운조합의 협력을 통해 그동안 연안여객선 선박금융 지원, 연안여객선사 신용보증 및 연안선사 대출이자 지원 등 연안선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진공과 해운조합이 연안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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